[현장스케치] 기후위기 시대, 올해 우리 학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 2025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평가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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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올해 우리 학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 2025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평가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대학 운영의 기본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매일 생활하는 캠퍼스는 과연 어디까지 준비되어 있을까요? (재)기후변화센터는 2023년부터 매년 서울시 내 온실가스 다배출 상위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현황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대학생 모니터링단 50명이 직접 캠퍼스를 걸으며 현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올해 조사는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표를 재정비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한층 보완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현장에 맞는 지표 보완을 거친 3년 차 조사
2025년 조사는 이전 조사에서 드러난 한계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평가 지표와 조사 방식을 고도화한 뒤 시행되었습니다. (재)기후변화센터 대학생 기후활동가 유세이버스 18기 리더 그룹이 되어 지표 고도화 작업 및 현장 조사를 주도했습니다. 학교별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고, 리더그룹은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 조사 그룹에 들어가 현장조사를 이끌었습니다. 모니터링단 또한 사전교육을 통해, 현장 조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인터뷰 중심이었던 인식평가는 보다 세분화된 인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전환해, 학생들의 인식과 체감 정도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 진행했습니다.

■ 대학생 모니터링단의 눈과 발로 살펴본 캠퍼스 기후위기 대응 현장
이렇게 보완된 지표를 바탕으로, 대학생 모니터링단은 서울 내 온실가스 다배출 20개 대학을 직접 찾아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분리배출 인프라의 보편화와 그 이면에 남아 있는 과제였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은 기본적인 분리배출함을 설치하고 있었지만, 표기 오류나 분류 기준의 혼선으로 인한 혼합 배출 문제, 음식물쓰레기 처리함 부족 등 실질적인 운영 단계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작년에 이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일부 대학에서는 식당·카페의 다회용기 운영 체계가 탄탄하게 관리되고, DID(디지털 정보 게시판),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설비가 캠퍼스 곳곳에 설치되는 등 학생들이 행동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가는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니터링단은 이를 두고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은 개인의 의지에만 맡길 문제가 아니라,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운영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습니다.

■ 대학생들에게 물어본 “지금, 우리 학교의 기후위기 대응은?”
20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설문조사(497명 응답)를 통해,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기후위기 인식 수준은 매우 높았으며, 응답자의 70.6%가 “기후위기를 체감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은 24.1%에 그쳤습니다. 이를 통해 관심과 의지는 높지만, 캠퍼스에서 실천을 지원하는 환경적·제도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의 대응 노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다수는 ‘보통’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매우 적극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5.6%에 불과했습니다. 제도는 존재하나 구성원이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의미입니다.

■ 2025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평가 결과
시설, 운영, 인식 세 가지 지표를 종합하여 평가한 결과, 고려대학교(107.27점)가 1위를 차지하며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습니다. 전년 14위에서 13계단 상승한 것으로, 분리배출 체계 정비, 다회용기 인프라 확충, 전담 부서의 운영 기반 강화 등 제도와 시설을 함께 개선한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중앙대학교(106.25점), 건국대학교(98.08점), 성균관대학교(93.79점), 이화여자대학교(89.11점)가 이어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상위권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기후·ESG 관련 교과목 운영, ESG 보고서 발행, 실천 시스템 구축 등 제도-운영-시설이 연계된 구조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올해 조사를 통해 모니터링단이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안내 문구 하나, 분리배출함의 위치처럼 사소해 보이는 요소들이 실제 실천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이번 조사가 조사 대상 대학뿐 아니라, 조사되지 않은 대학에도 긍정적 변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