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세이버스 이후, 청년들의 일상과 선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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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유세이버스 활동 이후의 이야기
기후위기, ‘알고 있다’는 것과 ‘내가 대응해야 할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2026년 19기를 맞이한 대학생 기후활동가 '유세이버스(U-Savers)'는 대학생이라는 시기, 각자의 전공과 관심,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진로의 한가운데에서 기후위기를 알고 있는 것을 넘어 내 삶과 연결된 문제로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일상의 선택과 진로의 방향 속에서 계속 작동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기후대응’과의 연결성을 이어갑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유세이버스를 경험한 이후,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지금의 학업과 일, 커리어 선택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세 명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봅니다.

기후를 향해 이어온 관심, 그리고 지금의 나 | 안녕하세요, 김아영입니다. 저는 10대 시절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 관련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품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학사와 석사 모두 기후변화 정책 관련 전공을 선택해 학업을 이어왔고, 전공을 살려 현재 비영리 기후·에너지 정책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넥스트에서 재생에너지 정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혼자였던 문제에서 함께하는 경험으로 | 유세이버스 활동 전까지는 저는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홀로 외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느끼곤 했습니다. 주변인에게 저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기를 권유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세이버스 활동을 하면서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하루하루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또래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러한 공동의 활동은 저에게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결코 유별난 것이 아니구나’라는 안도감과 내적 단단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유세이버스 활동 중 가장 강렬했던 경험은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2030)의 공식 부대행사인 ‘푸른하늘과 2050 순배출 제로 캠페인 라운드 테이블’에서 청년 대표로 발제 및 공동선언문 낭독을 진행했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저명한 인사분들과 같은 단상에 올라 제 목소리로 미래세대를 위한 푸른하늘과 순배출 제로의 중요성을 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분명해진 방향, 그리고 이어지는 선택 | 해당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책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유세이버스 활동 당시 저는 학부 3학년 재학 중이었는데, 바로 다음 연도부터 학부 연구원을 시작하여 이후 석사 과정으로 진학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현재 재직 중인 사단법인 넥스트에서는 정량적인 분석 근거를 통해 아시아의 넷제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생에너지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는 힘은 강합니다. 청년 시기에만 가능한 활동과, 그 시기에만 낼 수 있는 목소리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결과가 눈에 보이는 활동을 한다면 지금은 다소 불확실하고 어둡게 느껴질 수 있는 미래가 그나마 조금 더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비슷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많은 사람들과 가까워지세요. 큰 기회로 돌아올 겁니다!

식물과 사람을 잇는 지금의 일 | 안녕하세요. 저는 유세이버스 15기로, 지금은 서울식물원 전시온실 운영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주현입니다. 주로 온실에서 관람객이 식물을 더 편안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판을 제작하고, 사계절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핵심 이슈’로 체감한 경험 | 유세이버스를 하면서, 기후 위기가 일부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 주제이며 세계적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이슈라는 걸 체감했어요. 특히 기업 현장 실무자님들과 함께 기후변화 리더십 교육을 듣고 교류한 경험이 인상 깊은데, 그때의 마음을 이어서 유세이버스 종료 후에도 약 3년간 청소년 환경교육 봉사를 이어 나갔었습니다.
또한 제가 속한 팀은 ‘프로젝트:흡’이라는 이름으로 담배꽁초만 줍는 플로깅을 몇 차례 진행했어요. 하수구를 들어 올려서 안쪽까지 청소했는데요. 처음엔 시민들이 하수구를 드러내는 모습에 저희의 활동을 달갑게 보지 않았었는데, 그 해 여름이 한창 폭우로 하수구 쓰레기 문제가 이슈가 되던 때라 활동의 이유가 자연스럽게 이해받기 시작했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잘 대응하는 사람’으로 이어진 선택 | 저는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그 변화에 ‘잘 대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식물은 에너지 투입 없이도 CO2를 흡수하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현재 식물을 다루는 직무를 선택을 하게 됐는데요, 저는 전시운영 업무도 있지만 토종 씨앗을 재배∙증식해서 시민과 나누는 일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식물을 보존하고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생육 기반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도 유세이버스 동기들과 교류할 만큼, 그 1년이 정말 크게 남아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환경’이라는 관심사로 모여 함께 움직이는 경험 자체가 큰 자산이 되더라고요. 프로그램은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하고, 많이 보고 듣고 교류해 보세요! 분명 오래가는 자양분이 될 거예요.

ESG에서 국제협력으로 이어진 현재 | 안녕하세요. 유세이버스 13기로 활동했던 김도영입니다. 대학 졸업 후, 건설사에서 ESG평가팀에서 1년 정도 재직했고 현재는 기후변화센터 개도국협력팀에 재직중입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환경학을 전공했어서, 환경을 대할 때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먼저 떠올리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유세이버스 활동을 진행하면서 환경 문제를 해결을 위해서는 과학뿐 아니라 다양한 접근의 해결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일상에서도 차차 더 넓은 관점에서 기후 위기를 바라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20년 말에 진행한 통일 묘목 조림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당시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라 많은 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됐어요. 그런 와중에 직접 철원에 가서 나무를 심는 활동을 하다 보니 기억에 남았고, 특히 제가 군생활을 철원에서 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당시 최지원 팀장님(현 사무국장)과도 활동 이후 다같이 식사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것도 기억에 남고요.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진 기후 대응의 길 | 이후에 과학적 접근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모 건설사 ESG 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현재는 센터 품으로 돌아와 국제감축사업 및 탄소크레딧을 활용한 방법으로 기후 문제에 대응하고 있어요. 기후 위기를 대응하는 방법에는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이번 활동 기간 동안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강점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자신만의 스페셜리티를 개발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적토마처럼 질주하시길!
유세이버스 활동은 기후위기를 ‘알게 되는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활동 이후 각자의 삶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계기로 남게 되었습니다. 기후 대응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길을 선택하고, 식물과 현장에서 기후를 다루며, 국제 협력과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합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기후위기가 자신의 일과 삶을 구성하는 기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기후 대응은 전공과 커리어 등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작고 반복되는 선택들로 변화가 시작됩니다. 삶 속에서 기후 대응이 확장되며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가는 유세이버스 활동, 이제 올해 유세이버스 19기는 각자의 질문을 가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기후 대응 활동을 펼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동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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